11평 술집도 월세만 보고 시작하면 위험합니다
퇴직 후 작은 가게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작은 가게 하나 해볼까?”
“부부가 같이 하면 인건비는 안 들지 않을까?”
“월세만 낮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저희도 처음에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첫 달 영업을 마치고, 생각하지 못했던 돈들이 통장에서 하나씩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말이죠.
실제로 11평 작은 술집을 운영해보니, 작은 가게라고 해서 부담까지 작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월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매달 반복해서 나가는 고정비였습니다.
저희는 동백역 근처에서 11평 작은 술집 신의한술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퇴직 후 부부가 함께 시작한 가게라서, 처음부터 크게 욕심내기보다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 낮은 뒷골목 상가를 선택했습니다.
보증금은 1,000만 원.
월세는 부가세 포함 110만 원.
관리비와 기타 고정비 4종을 합치면 약 80만 원 정도가 추가로 나갑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사는 문을 열어놓는 순간부터 돈이 계속 들어갑니다.

사진 설명: 동백역 근처 11평 작은 술집 신의한술 외관입니다. 작은 가게 창업은 월세뿐 아니라 관리비와 고정비까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이런 분이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퇴직 후 작은 가게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아래 상황에 해당한다면, 창업 전에 반드시 고정비부터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퇴직 후 부부가 함께 할 작은 가게를 찾고 있다
□ 월세가 낮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 부부가 직접 일하면 인건비는 안 든다고 생각한다
□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한 적이 있다
□ 창업비만 준비하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소 1년 버틸 생활비를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작은 가게 창업은 시작보다 버티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창업은 실패했을 때 다시 회복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작 전 계산이 더 중요합니다.
1. 월세는 시작일 뿐입니다
작은 가게를 알아볼 때 대부분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월세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 상권이나 대로변은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뒷골목 상가를 선택했습니다.
월세 부담을 줄이면 위험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하는 착각은 이겁니다.
“월세만 낮으면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달랐습니다.
월세는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관리비,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터넷, 정수기, 세무 비용, 소모품비까지 계속 붙습니다.
월세가 부가세 포함 110만 원이라고 해서 매달 110만 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관리비와 기타 고정 비용까지 합치면 약 80만 원 정도가 추가됐습니다.
그러면 월세와 기본 고정비만 해도 매달 약 190만 원이 됩니다.
여기에 식자재비, 주류대금, 카드수수료, 광고비는 별도입니다.
작은 가게라고 해서 고정비가 작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매출이 잘 나오는 날은 괜찮지만, 손님이 적은 평일이나 비 오는 날에는 고정비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창업 전에는 월세만 보지 말고 이렇게 계산해야 합니다.
월세 + 관리비 + 전기세 + 수도세 + 가스비 + 통신비 + 세무비 + 소모품비
이 숫자가 매달 기본으로 나가는 돈입니다.
2. 관리비와 공과금은 생각보다 꾸준히 나갑니다
작은 가게라고 해도 전기, 수도, 가스는 계속 씁니다.
냉장고는 하루 종일 돌아갑니다.
주방 기기와 조명도 필요합니다.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많이 하는 착각은 이겁니다.
“작은 가게니까 전기세나 수도세도 얼마 안 나오겠지.”
하지만 장사는 집과 다릅니다.
손님이 많지 않은 날에도 냉장고는 돌아갑니다.
비 오는 화요일 밤, 손님은 없는데 냉장고 소리만 계속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느낍니다.
“오늘 매출이 없어도 비용은 멈추지 않는구나.”
관리비와 공과금은 매출이 적다고 같이 줄어드는 비용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입니다.
확인 기준은 간단합니다.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터넷
정수기
카드 단말기
세무 비용
각종 소모품
이 비용을 월세와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3. 부부가 하면 인건비가 안 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둘이 쉬면 뭐하나. 같이 일하면 인건비는 안 들잖아.”
퇴직 후 부부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가 직접 일하면 인건비는 0원이다.”
이 생각이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일하는 시간도 비용입니다.
월급을 가져가지 못하면 생활비가 흔들립니다.
가게 매출에서 월세와 관리비, 식자재비, 주류대금, 광고비를 빼고 나면 생각보다 남는 돈이 적습니다.
여기서 부부 두 사람의 인건비까지 생각하면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듭니다.
장사는 몸으로만 버티는 일이 아닙니다.
생활비가 안정되어야 마음도 버팁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인건비를 안 쓴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부부가 직접 일하는 것도 결국 인건비입니다.
하루 종일 준비하고, 장사하고, 마감하고, 청소하는 시간은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부부 창업 전에는 최소한 이렇게 계산해봐야 합니다.
가게 고정비 + 생활비 + 부부가 가져가야 할 최소 인건비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가능해야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사진 설명: 11평 작은 술집의 실제 테이블 공간입니다. 작은 가게는 테이블 수보다 월세, 공과금, 인건비를 먼저 계산해야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4. 식자재비는 손님이 없어도 먼저 들어갑니다
가게는 문을 열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주 재료, 주류, 소스, 채소, 냉동식품, 소모품을 미리 준비해둬야 합니다.
많이 하는 착각은 이겁니다.
“손님이 오면 그때 재료비가 나가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실제 장사는 반대입니다.
손님이 올지 안 올지 몰라도 재료는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자리 잡고 알려지기 전까지는 손님 수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게는 매일 문을 열어야 합니다.
메뉴를 준비해두려면 식자재를 계속 보유해야 합니다.
손님이 적은 날에는 재료가 남고, 재료가 남으면 폐기나 품질 관리 문제가 생깁니다.
작은 가게일수록 메뉴를 많이 늘리면 부담이 커집니다.
손님에게는 선택지가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재료 보관과 준비 부담이 커집니다.
메뉴를 정할 때는 맛만 보면 안 됩니다.
재료 보관이 쉬운가?
여러 메뉴에 함께 쓸 수 있는가?
폐기 부담이 적은가?
준비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가?
작은 주방에서 감당 가능한가?
이 기준이 필요합니다.
5. 주류대금은 외상처럼 보여도 결국 비용입니다
술집을 운영하면 주류대금도 계속 발생합니다.
맥주, 소주, 하이볼 재료, 음료, 얼음, 컵, 빨대 같은 부수적인 비용도 함께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주류는 팔리면 돈이 되니까 큰 부담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주류도 미리 준비해둬야 합니다.
“술은 어차피 팔리니까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면 계산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술은 재고입니다.
재고는 돈이 묶이는 것입니다.
특히 작은 가게는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이 들여놓기도 어렵고, 너무 적게 준비하면 손님 응대가 어렵습니다.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간단합니다.
술집은 술을 파는 곳이지만, 술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비용이 먼저 나갑니다.
확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주류 매입 주기
인기 주류와 비인기 주류 구분
냉장 보관 공간
하이볼 재료 회전율
맥주 관리 비용
음료와 얼음 비용
주류대금도 반드시 고정비처럼 따로 계산해둬야 합니다.
6. 온라인 광고비는 생각보다 빨리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홍보를 직접 해보려고 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당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츠처럼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직접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하는 착각은 이겁니다.
“요즘은 SNS가 있으니까 직접 홍보하면 된다.”
물론 직접 홍보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사진 찍고, 글 쓰고, 영상 만들고, 올리고, 반응을 보는 일이 모두 시간입니다.
직접 하려니 쉽지 않아서 외주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주를 맡긴다고 바로 알려지는 것도 아닙니다.
광고는 돈을 쓴다고 바로 단골이 생기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데는 절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작은 가게는 홍보비도 고정비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 몇 달은 손님이 적어도 광고비는 들어갑니다.
그런데 효과는 천천히 옵니다.
광고비는 이렇게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관리
블로그 글 작성
당근 광고
인스타그램·릴스·숏츠 제작
사진 촬영
외주 비용
쿠폰·이벤트 비용
광고비는 선택 비용처럼 보이지만, 처음 자리 잡을 때는 거의 필수 비용에 가깝습니다.
7. 프랜차이즈 비용 구조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장사 경험이 없으면 프랜차이즈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프랜차이즈를 생각했습니다.
메뉴도 정해져 있고, 운영 방식도 알려주고, 브랜드가 있으니 덜 힘들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프랜차이즈로 시작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느낍니다.
많이 하는 착각은 이겁니다.
“경험이 없으면 프랜차이즈가 더 안전하다.”
물론 프랜차이즈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퇴직 후 창업이라면 비용 구조를 더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작은 가게도 월세, 관리비, 식자재비, 광고비가 계속 들어갑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는 여기에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본사 지정 식자재, 인테리어 기준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용 구조가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퇴직 후 창업은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있으니 괜찮겠지”보다 “매달 얼마가 반드시 나가는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프랜차이즈를 고민한다면 반드시 아래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본사 지정 식자재
인테리어 의무 기준
계약 기간
폐업 시 위약금
월 예상 순이익
브랜드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구조입니다.
11평 작은 가게 창업 전 고정비 체크표
| 항목 | 확인할 내용 | 놓치기 쉬운 부분 |
|---|---|---|
| 월세 | 부가세 포함 실제 납부액 | 월세만 보고 관리비를 빼먹기 쉬움 |
| 관리비·공과금 | 전기, 수도, 가스, 통신비 | 손님이 없어도 계속 나감 |
| 인건비 | 부부 노동 가치 | 직접 일해도 생활비는 필요함 |
| 식자재비 | 메뉴 준비 비용 | 손님이 없어도 먼저 들어감 |
| 주류대금 | 술 매입 비용 | 재고가 곧 묶이는 돈 |
| 광고비 | 온라인 홍보 비용 | 효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함 |
| 프랜차이즈 비용 | 가맹비, 로열티, 지정 식자재 | 처음부터 비용 구조가 커질 수 있음 |
작은 가게 창업 전 체크리스트
창업 전 아래 항목을 꼭 확인해보세요.
□ 월세 외 관리비와 공과금을 계산했는가?
□ 식자재비와 주류대금을 따로 계산했는가?
□ 부부 두 사람의 최소 생활비를 계산했는가?
□ 광고비가 최소 몇 달 필요할지 예상했는가?
□ 손님이 적은 기간에도 버틸 자금이 있는가?
□ 프랜차이즈 비용 구조를 정확히 비교했는가?
□ 최소 1년 버틸 생활비와 운영자금을 따로 준비했는가?

사진 설명: 영업 전 준비된 작은 술집 내부입니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냉장고, 조명, 식자재, 주류대금 같은 비용은 계속 발생합니다.
작은 가게 창업은 월세보다 ‘버틸 시간’을 계산해야 합니다
작은 가게 창업은 가게가 작다고 부담까지 작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가게일수록 매출이 조금만 흔들려도 바로 체감됩니다.
월세, 관리비, 식자재비, 주류대금, 광고비, 생활비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 부부 창업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젊을 때처럼 실패 후 다시 시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냉정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얼마를 벌 수 있을까?”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이 가게가 자리 잡을 때까지 우리가 최소 1년은 버틸 수 있는가?
저희도 직접 운영해보니, 최소한 1년 정도 먹고살 수 있는 자금은 따로 쥐고 있어야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매출이 바로 오르지 않아도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광고 효과가 늦게 와도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손님이 적은 날에도 가게를 열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가게 창업은 용기만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계산이 먼저입니다.
신의한술 운영 기록
이 글은 동백역 근처에서 11평 작은 술집 신의한술을 운영하며 직접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가게 홍보가 아니라, 퇴직 후 작은 가게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시작 전에 꼭 계산했으면 하는 현실적인 기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